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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여행 (3) 까를교와 구시청 천문시계

까를교는 블타바 강에 있는 621미터의 석조 다리로 프라하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14세기 보헤미아 왕 까를 4세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까를교라고 불리며 까를교 입구에는 까를 4세의 동상이 있고, 다리의 양쪽 끝에는 교탑이 하나씩 있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 까를교를 산책하며 프라하의 낭만을 즐겼다. 까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의 모습이다. 특히 아침 햇살이 비치는 프라하성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다리 상판에는 예수님을 비롯한 30개의 바로코 양식의 조각상들이 있는데, 각 조각상들은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예술적 수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조각상들 중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이야기하라는 왕의 요구에 응하지 않..

프라하 여행 (2) 종교개혁 성지순례

나를 프라하로 이끈 것은 고풍스러운 도시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프라하가 얀 후스 등에 의하여 세계 최초로 종교개혁이 일어나서 세계 최초로 개신교 도시가 되었던 도시라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비텐부르크 등 독일의 작센지역, 칼뱅과 쯔빙글리가 종교개혁을 한 스위스의 제네바와 취리히, 존 락스에 의하여 장로교회가 시작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등도 방문하여 종교개혁의 흔적을 느끼고 싶기는 하지만 이들보다 100년 이상 빠른 시기 얀 후스 등에 의하여 세계 최초로 종교개혁이 진행되었던 프라하를 가장 먼저 오고 싶었다. 체코에서의 얀 후스는 종교개혁의 선구자를 뛰어넘는 체코의 민족 영웅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얀 후스의 동상은 후스가 화형된 후 500년이 되는 해인 1915년 프라하의 중..

프라하 여행 (1) 드레스덴 여행

7박 9일의 체코 여행 첫날은 체코가 아닌 독일 드레스덴을 방문했다. 집을 떠나 약 22시간만에 호텔에 도착한 피로 때문에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려고 하였지만, 예상대로 시차 때문에 새벽 4시경에 눈이 떠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프라하에는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오늘은 오전에 계속 비가 오고, 기온도 10도 이하로 쌀쌀했다.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정류장까지 20분을 걸어 독일로 가는 2층 버스를 타고 작센주의 드레스덴으로 향했다. 프라하를 출발한 베를린행 버스는 약 2시간을 달려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체코와 독일의 국경을 넘으면서 통신회사도 자동으로 독일회사로 바뀌었는데, 북한으로 인해 사실상 섬나라인 우리나라에 살다보니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은 언제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드레스덴은 독일..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6 (살라딘 요새, 칼 카릴리 바자르)

이집트 여행의 마지막은 카이로 시내 관광이었다. 마지막 관광을 하기 전 카이로 중심가에 있는 공원을 배경으로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금까지 다녀본 식당 중에서 풍경은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맛은 풍경과 같지 않았다. 1차 십자군 전쟁에서 십자군에게 점령 당한 예루살렘을 2차 십자군 전쟁 때 다시 빼앗아 이슬람의 영역에 포함시킨 아랍의 영웅 살라딘이 요새화 시켰던 성채를 살라딘 성채 또는 카이로 성채라고 부른다. 살라딘 성채에 있는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여자들은 히잡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은진이도 미리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 무함마드 알리는 오스만 투르크에서 이집트 지배를 위해 보낸 장군이었으나, 오스만 투르크 배반하고 이집트에 자신의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5 (사카라, 멤피스)

이집트 여행의 마지막 날 초기 피라미드들이 모여 있는 사카라 지역을 관람했다. 피라미드의 원형으로 알려진 계단식 피라미드 계단식 피라미드 근처에 신전이나 장제전들도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훼손된 피라미드도 보였다. 이어 테티왕의 피라미드를 관람했는데, 지상 부분은 거의 훼손 되었지만 내부는 크게 훼손되지 않아 관람할 수 있었다. 대피라미드 보다는 규모는 작었지만, 좁은 통로를 통하여 석관이 안치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석관이 놓여 있고,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왕의 방 사카라에 이어 고대 이집트의 수도인 멤피스로 이동했다. 멤피스는 성경에서 놉 땅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요셉이 살던 곳이지만 요셉의 흔적은 없었다. 다만 요셉 시절 이곳이 수도였다는 사실은 이곳도 성경의 고향이라는 것을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4 (문명박물관)

기자 지역 피라미드를 관람한 후 오후에는 새로 개관한 문명박물관을 관람했다. 고고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파라오 등의 미라도 문명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었다. 문명박물관의 지하에는 파라오의 미라 22구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파라오의 미라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이상 되었지만, 보존 상태는 상당히 좋아 성별 뿐 아니라 사망한 연령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자신들 조상의 사체인 미라를 22구나 관광객을 위해 전시해 놓은 것은 우리의 정서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1층에는 이집트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고고학 박물관과 같은 산만함은 없었지만, 유물의 수준은 고고학 박물관에 미치지 못하였다. 현관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주요 유물..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3 (기자의 피라미드)

10년 전 아프리카에서 마셨던 구아바 쥬스의 맛을 잊지 못했는데, 카이로 호텔에서 조식으로 나온 구아바 쥬스를 마실 수 있었다. 100% 생과일 구아바 쥬스는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이집트 여행에서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기자의 피라미드로 갔다. 10년 전 성지순례 때는 7월이라 정말 더웠는데 이번에는 둘러보기 가장 좋은 날씨였다. 나일강 상류에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나일강이 범람하면 기자까지 강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아스완에서 채석된 화강암들을 기자까지 옮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기자 지역에는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 등 대형 피라미드를 3개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군소 피라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집트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먼저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를 관람했다..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2 (홍해)

후루가다 뫼벤픽 리조트에서 일어나서 홍해에서의 일출을 바라 보았다. 홍해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며칠 전 사막에서 본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홍해 바다 속을 보기 위해서 배를 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홍해의 물빛은 역시 아름다웠다. 배가 어느 정도 바다로 나가면 지하에 있는 반잠수함으로 내려가서 홍해 바다 속을 관찰하게 된다. 눈 앞에 각종 산호들과 함께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거북이까지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영상이나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어 눈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원형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인간의 손이 많이 닫지 않고 창조의 원형을 유지하면 유지할수록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1 (후루가다, 사막 사파리)

룩소르 관광을 마치고 크루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후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홍해변의 휴향지 후루가다로 향했다. 룩소르에서 후루가다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동하는 길은 모두 사막이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보았던 사하라 사막을 내가 지나고 있다. 사막은 아무 것도 없는 죽음의 땅이다. 버스가 사막에 들어서면 휴대전화의 신호도 전혀 잡히지 않는다.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했다는 시인의 표현에 공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만약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이런 곳에서 생활한다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고 정말 답답하겠지만, 진정한 나를 찾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다. 사람은 절대 고독 속에서 절대자를 찾을 수 있는 존재이니까.. 초대교회 교부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