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7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6 (살라딘 요새, 칼 카릴리 바자르)

이집트 여행의 마지막은 카이로 시내 관광이었다. 마지막 관광을 하기 전 카이로 중심가에 있는 공원을 배경으로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금까지 다녀본 식당 중에서 풍경은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맛은 풍경과 같지 않았다. 1차 십자군 전쟁에서 십자군에게 점령 당한 예루살렘을 2차 십자군 전쟁 때 다시 빼앗아 이슬람의 영역에 포함시킨 아랍의 영웅 살라딘이 요새화 시켰던 성채를 살라딘 성채 또는 카이로 성채라고 부른다. 살라딘 성채에 있는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여자들은 히잡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은진이도 미리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 무함마드 알리는 오스만 투르크에서 이집트 지배를 위해 보낸 장군이었으나, 오스만 투르크 배반하고 이집트에 자신의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5 (사카라, 멤피스)

이집트 여행의 마지막 날 초기 피라미드들이 모여 있는 사카라 지역을 관람했다. 피라미드의 원형으로 알려진 계단식 피라미드 계단식 피라미드 근처에 신전이나 장제전들도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훼손된 피라미드도 보였다. 이어 테티왕의 피라미드를 관람했는데, 지상 부분은 거의 훼손 되었지만 내부는 크게 훼손되지 않아 관람할 수 있었다. 대피라미드 보다는 규모는 작었지만, 좁은 통로를 통하여 석관이 안치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석관이 놓여 있고,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왕의 방 사카라에 이어 고대 이집트의 수도인 멤피스로 이동했다. 멤피스는 성경에서 놉 땅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요셉이 살던 곳이지만 요셉의 흔적은 없었다. 다만 요셉 시절 이곳이 수도였다는 사실은 이곳도 성경의 고향이라는 것을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4 (문명박물관)

기자 지역 피라미드를 관람한 후 오후에는 새로 개관한 문명박물관을 관람했다. 고고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파라오 등의 미라도 문명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었다. 문명박물관의 지하에는 파라오의 미라 22구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파라오의 미라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이상 되었지만, 보존 상태는 상당히 좋아 성별 뿐 아니라 사망한 연령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자신들 조상의 사체인 미라를 22구나 관광객을 위해 전시해 놓은 것은 우리의 정서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1층에는 이집트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고고학 박물관과 같은 산만함은 없었지만, 유물의 수준은 고고학 박물관에 미치지 못하였다. 현관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주요 유물..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3 (기자의 피라미드)

10년 전 아프리카에서 마셨던 구아바 쥬스의 맛을 잊지 못했는데, 카이로 호텔에서 조식으로 나온 구아바 쥬스를 마실 수 있었다. 100% 생과일 구아바 쥬스는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이집트 여행에서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기자의 피라미드로 갔다. 10년 전 성지순례 때는 7월이라 정말 더웠는데 이번에는 둘러보기 가장 좋은 날씨였다. 나일강 상류에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나일강이 범람하면 기자까지 강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아스완에서 채석된 화강암들을 기자까지 옮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기자 지역에는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 등 대형 피라미드를 3개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군소 피라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집트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먼저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를 관람했다..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2 (홍해)

후루가다 뫼벤픽 리조트에서 일어나서 홍해에서의 일출을 바라 보았다. 홍해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며칠 전 사막에서 본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홍해 바다 속을 보기 위해서 배를 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홍해의 물빛은 역시 아름다웠다. 배가 어느 정도 바다로 나가면 지하에 있는 반잠수함으로 내려가서 홍해 바다 속을 관찰하게 된다. 눈 앞에 각종 산호들과 함께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거북이까지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영상이나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어 눈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원형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인간의 손이 많이 닫지 않고 창조의 원형을 유지하면 유지할수록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1 (후루가다, 사막 사파리)

룩소르 관광을 마치고 크루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후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홍해변의 휴향지 후루가다로 향했다. 룩소르에서 후루가다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동하는 길은 모두 사막이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보았던 사하라 사막을 내가 지나고 있다. 사막은 아무 것도 없는 죽음의 땅이다. 버스가 사막에 들어서면 휴대전화의 신호도 전혀 잡히지 않는다.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했다는 시인의 표현에 공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만약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이런 곳에서 생활한다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고 정말 답답하겠지만, 진정한 나를 찾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다. 사람은 절대 고독 속에서 절대자를 찾을 수 있는 존재이니까.. 초대교회 교부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때..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0 (룩소르 신전, 마차)

카르낙 신전에 이어 룩소르 신전으로 갔다. 룩소르 신전은 아멘호텝3세가 기원전 15세기에 건축되었다가 람세스2세까지 8명의 파라오가 건축에 참여하였는데, 대부분은 람세스 2세가 건축하여 람세스 2세의 신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룩소르 신전은 카르낙 신전과 스핑크스의 길로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신전 입구 양쪽으로는 스핑크스가 도열해 있고, 탑문 바로 앞에는 오벨리스크가 하나만 서 있는데, 원래 두 개 중 지금 없는 하나는 이집트가 오스만 투르크 축줄에 기여한 프랑스에 선물로 주어 현재 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다고 한다. 오벨리스크와 함께 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입상들이 웅장하게 서 있다. 그 뒤로 열주들이 줄지어 있고, 여러 파라오들이 만든 석상들과 신전들이 뒤섞여 있다. 파라오들이 신전과 구조물들을 ..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9 (카르낙 신전)

나일강 서쪽 죽은 자들의 땅에 있는 무덤과 장제전을 관람한 후 살아 있는 사람의 땅인 나일강 동쪽으로 배를 타고 건너와서 점심을 먹었다.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리가 없어 배로는 5분이면 건너가는 길을 차량으로 가면 거의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카르낙 신전을 관람했다. 이집트에서 가장 큰 신전으로 거의 100년 동안의 발굴에도 현재 전체의 10% 정도 밖에 발굴되지 않은 굉장한 규모의 신전이다. 카르낙 신전은 중왕국 때부터 약 1,000년 동안 건축되었는데 신왕국에 들어서 아몬이 주신이 되면서 이집트의 중심 신전이 되어 아멘호텝 1세, 투트모세 1세, 하셉슈트, 람세스 2세 등 여러 파라오가 증축에 참여했다. 제1탑문 입구 양 편에는 피라미드들이 도열해 있다. 카르낙 신전은 세트 1세..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8 (하셉수트 장제전, 맘몬의 거상)

왕비의 계곡과 왕가의 계곡 관람을 마치고 찾은 곳은 하셉수트 장제전이다. 하셉수트는 투트모세 1세의 딸로 투트모세 2세와 결혼하였으나 투트모세 2세가 요절하여 투트모세 3세가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섭정을 하다가 직접 파라오가 되어 20여년을 통치했던 여성 파라오로, 하수슈트는 대외무역을 통하여 파라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치세를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장제전이란 장례와 제사를 위해 지은 건물인데, 하셉슈트 장제전은 하셉슈트가 재위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하여 건축한 건물로 3층으로 지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테라스가 있는 독특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현재 문명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파라오 22명의 미라는 신관들이 도굴을 방지하기 위하여 비밀리에 하셉수트 장제전으로 이동하여 보관해 놓았던 것이라고 한다. 장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