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11 (후루가다, 사막 사파리)

유명상 2023. 1. 11. 20:29

룩소르 관광을 마치고 크루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후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홍해변의 휴향지 후루가다로 향했다.


룩소르에서 후루가다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동하는 길은 모두 사막이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보았던 사하라 사막을 내가 지나고 있다.

사막은 아무 것도 없는 죽음의 땅이다.
버스가 사막에 들어서면 휴대전화의 신호도 전혀 잡히지 않는다.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했다는 시인의 표현에 공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만약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이런 곳에서 생활한다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고 정말 답답하겠지만,
진정한 나를 찾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다.
사람은 절대 고독 속에서 절대자를 찾을 수 있는 존재이니까..
초대교회 교부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때 사막에 들어갔던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함석 지붕에 합판으로 지은 휴게소에 한 번 쉬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은 유료였고....
사진은 예쁘게 나왔다.


리조트에서 멀리 보이는 홍해를 만났다.
홍해는 물 속의 산호 색깔 때문에 물빛이 붉은 색으로 보여 붙여졌는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중 하나로 불린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나오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다를 가르고 육지처럼 건넌 바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서 건넜을 홍해를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에서 처음 보았는데, 10년이 지나서 다시 홍해를 만났다.
그 동안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켜
그 때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딸은 대학생이 되어 이번 여행에 동행하고 있다.


후루가다의 뫼벤픽 리조트는 프라이빗 비치와 수영장 등을 갖추어
소위 말하는 호캉스를 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리조트의 시설들은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단순한 숙소로만 이용해서 아쉬웠다.


선택 관광인 사막사파리를 갔다.
4륜 구동 승합차를 타고 1시간 이상 사막을 달려 사막의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들을 보고 돌아오는 과정이다.

내가 상상한 것처럼 모래 사막을 달리는 것은 아니어서 사막을 달린다는 느낌보다는
비포장도로를 달리거나 요즘 유행하는 오프로드 주행처럼 느껴졌다.


잠시 베두인 부락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고, 다시 일몰을 보기 좋은 포인트로 이동했다.


돌아오는 길에 사막에서 별을 보았다.
달이 떠 있어 마사이마라에서 본 것과 같은 쏟아지는 별들은 아니었지만,
평소 보기 힘든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