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도 시간 순이 아니다 보니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모스크바의 호텔은 정말 선택을 잘한 것 같다.
가격도, 위치도, 시설도, 아침 식사도, 그리고 직원의 친절도까지 퍼펙트했다.
모스크바는 공사장 가림막도 우리나라와 좀 다른 듯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나폴레옹의 침입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알렉산드르 1세에 의하여 건축이 계획되었으나,
니콜라이 1세에 의해 1860년에 건축되었다.
그러나 공산혁명 후 1931년 스탈린에 의하여 철저하게 파괴되고, 파괴된 장소는 수영장으로 사용되었다.
지금 성당은 소련 붕괴 후 1994년 공사를 시작하여 2000년에 복원이 완료된 것으로
높이가 105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교회 성당이며, 1만 5천명이 동시에 미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죽기 전에 반드시 보아야 할 건축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입장료 없이 성당 내부에 입장이 가능하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은 이름이 참 좋은 성당이다.
성당의 이름은 주로 성모 마리아나 다른 성인들을 기념하여 명명한 것이 많은데,
카톨릭, 정교회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이다.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성당의 이름으로 한 것은
러시아 정교회의 최고 교회로서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앞에는 2007년 완공된 보행자 전용 인도교인
너비 10미터의 파트리아르시에가 성당과 연결되어 있다.
새벽녘의 대성당과 파트리아르시에의 모습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옆에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건립하고 ,
러시아 내의 2천만 명의 농노를 해방시킨 알렉산드르 2세를 기념하는 공원이 있다.
이 공원 또한 공산혁명 후 파괴되었다가 최근에 복원되었다.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바라보면 모스크가 강가에 표트르 대제 기념비가 보인다.
선박 위에 표트르 대제가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사랑의 증거로 자물쇠를 걸어 놓은 나무들이 호텔에서 크렘린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리에 줄지어 서있다.
다리의 나무들에 더 이상 자물쇠를 달 수 없게 되자,
강변에도 자물쇠를 걸어 놓을 수 있도록 나무를 만들어 놓았다.
서울에도, 파리에도 있는 이런 풍경이 어디에서 처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크렘린 성채 밖에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무명용사의 불부터
좀 더 푸르렀으면 예뻤을 것 같은 정원
혁명 전에는 러시아 왕가의 이름이 그리고 혁명 후에는 혁명 여러 혁명가의 이름이 새겨진 오벨리스크
옛 성채의 모습도 있고.....
러시아 정교회 14성인의 한 사람으로 모스크바의 수호성인인 게오르기우스의 동상
게오르기우스는 로마시대에 순교한 성인이다.
2차 대전에서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조각상들
과거 말 조련장인 마네쥐 광장앞 분수에 있는 네 마리 말의 생동적인 모습
크렘린에서 아르바트 거리로 가려면 국립 도서관 앞을 지나야 한다.
레닌 도서관 앞에는 사형집행 직전에 특사로 시베리아 10년 유형형으로 감형되고 유형 후
다시 모스크바에 복귀하여 죄와 벌,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등의 작품을 저술한 토스토예프스키의 동상이 있다.
천천히 동상을 살펴봐야 하지만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 사진 한 장 만 찍고 토스토예프스키와 작별을 했다.
예술의 거리,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
그러나 평일에, 그것도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에 가서 그런지 아르바트 거리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
단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과 식당을 홍보하는 호객꾼들이 많다는 것만을 제외하고는......
곳곳에 보이는 동상만이 아르바트의 거리의 분위기를 조금은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보면 빅토르 최의 추모벽을 만날 수 있다.
빅토르 최는 카자흐스탄 출생의 고려인 가수로,
그의 아름답고 자유지향적 노래는 소련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어쩌면 낙서 같기도 한 추모의 벽이지만,
한 사람의 예술가를 위해 추모의 벽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가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르바트 거리의 끝에는 푸쉬킨과 그의 아내가 같이 서 있는 동상이 있다.
모스크바 출신의 작가로 낭만주의를 바탕으로 러시아 근대 문학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푸쉬킨이지만
이름만 들었을 뿐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지 않는 나에게는 별 다른 느낌을 주지 못했다.
다만 푸쉬킨 동상이 그의 아내와 함께 서 있는 것은 그가 그의 아내를 짝사랑한 프랑스 망명귀족 단테스와의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아내와 딸들에게 줄 선물로 모스크바에서 구입한 마트료시카
하루 동안의 모스크바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
라운지에서 3시간여를 머물며 피로를 푼 후 비행기에 올라 귀국길에 올랐다.
이 날 하루 거의 4만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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