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의 중심이라는 세르겔 광장.
그런데 왜 이곳이 스톡홀름에서 꼭 봐야 할 곳인지는 알 수 없었다.
광장의 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광장에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르겔 광장에서 맞은편 건물 벽에 있는 시계.
스톡홀름은 지하철역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어간 성클라라 교회.
최근까지 스웨덴의 국교였던 루터교 교회이다.
스톡홀름에는 수십미터 높이의 첨탑이 있는 교회들이 시내 곳곳에 있다.
숫자도 숫자지만, 고색찬연한 교회의 모습과 하늘을 찌를듯한 교회의 규모가 사람을 압도했다.
그러나 외형적 모습과 다른 지금 북유럽 교회의 현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다시 복음 앞에 내 영혼이 서게 하시며, 오직 예수님만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게 하소서."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회에 다시 한 번 부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엄청난 물가 속에서도 무료로 운영되는 몇 개 안 되는 시설 중 하나인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스웨덴의 대표적인 건축가 군나르 아스풀룬드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효시로 불린다.
1920년에 공공도서관의 개념을 생각하고, 이런 아름다운 도서관을 건축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색은 열람실이 3층으로 된 원통형이라는 것이다.
이곳에 입장하는 순간 360도 책에 둘러쌓인다.
여기에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원통의 열람실 중앙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기억나는 곳 중 하나이다.
스톡홀름은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한 도시였다.
모든 곳이 지하철과 버스로 편리하게, 빠르게 연결된다.
휠체어, 유모차 등이 편히 승하차하고, 이동 중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모든 버스에 설치되어 있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 부러웠다.
스톡홀름의 모든 신호등 옆에는 보행자를 위한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얼마 안 되어 신호등이 보행이 가능하도록 바뀐다.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교통의 흐름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것도 사람 중심의 문화가 아닌지....
그런데도 보행자들이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다.
적색 신호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건넌다. 그러나 차들이 사람들이 건너도록 당연히 멈춰선다.
더 놀라운 것은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정상 주행 중인 차가 멈추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길을 건너라는 신호를 해준다.
신선하면서도, 조금은 황당한 경험이었다. 준법의식이 있는 건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노벨박물관은 화요일 야간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일이 끝나자 바로 저녁도 먹지 않고 노벨박물관으로 갔다.
노벨박물관은 스톡홀름의 구시가지, 중세 스톡홀름의 중심지인 감라스탄의 중앙광장(스토르토겟광장)에 있다.
지금은 감라스탄에는 다양한 건물과 식당들이 있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1502년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2세가 덴마크의 지배에 반대하는 스웨덴 귀족 100여명을 이단으로 몰아 처형한
소위 스톡홀름 대학살 사건의 현장이다.
그때 단두대에서 잘린 목을 광장에 있는 우물에 버렸는데, 아직도 그 우물을 해골의 샘이라고 부르고 있다.
노벨박물관은 노벨상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1년에 개장하였는데,
1층에는 노벨박물관이, 2층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가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노벨상의 창시자 노벨의 업적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유료로 관람할만 수준은 전혀 아니었다.
입장료 120크로나를 내고 관람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벨박물관을 나와서 간단히 감라스탄을 둘러보았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골목길 주위에 많은 유적들이 있었다.
스웨덴 왕궁, 스톡홀름 대성당 등의 많은 볼거리가 있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며칠 후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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