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시간 여행(스혹홀름, 모스크바)

스톡홀름 여행 1 - 스톡홀름 시청사

유명상 2017. 4. 8. 16:25

우연히 찾아온 기회와 많은 동료들의 배려로 생각하지 못한 스톡홀름 여행을 하게 되었다.

3월 27일에 출국하여 4월 4일에 귀국하는 제법 긴 일정이었다.

그리고 직항편이 없어 귀국길에는 모스크바에서 하루 스톱오버를 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수도로 통나무의 섬이란 뜻의 스톡홀름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는 100만명 정도이다.

스톡홀름은 모두 14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시로

시내 곳곳에서 바다를 볼 수 있어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스웨덴까지는 직항편이 없다.

어딘가를 경유해야 하는데, 경유 가능한 여러 도시 중에서 우리의 선택은 모스크바.

그리고 수화물 분실 가능성이 많다고 알려진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항공을 이용했다.

아에로플로트가 스톡홀름까지 14시간이 걸려 가장 빨리 갈 수 있고, 

설마 우리 짐이 없어지겠느냐는 막연한 희망도 작용해서....


우리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까지 데려다 줄 비행기다.

인천에서 모스크바까지 9시간 30분, 모스크바에서 2시간 30분 대기,

모스크바에서 스톡홀름까지 2시간 10분이 걸리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모스크바에서 스톡홀름행 비행기의 연발로 거의 1시간 더 걸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

 

경유로 외국을 가기는 처음이었는데, 경유지인 모스크바 공항에서......

 

 

모스크바에서 스톡홀름까지의 두시간 비행 중에 바라본 하늘과 스톡홀름 야경

 

 

추운 날씨일 것 같은데도 곳곳에 밝게 불을 밝혀 놓은 축구장들이 이채로웠다.

 

집에서 출발한지 거의 24시간만에 호텔에 도착하여 바로 잠에 빠졌다.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외스테르말름 지역에 있는 엘리트 아르카디아 호텔.

엘리트 호텔은 스웨덴에서 비지니스 호텔을 여러 곳 운영하는 호텔 체인이다.

 우리나라와 대비하면 매우 비싼 숙박비지만, 스톡홀름의 물가에 비하면 괜찮은 호텔인 것 같았다.

지하철역 바로 곁에 있어 위치도 좋고, 직원들도 비교적 친절했고, 특히 아침식사가 괜찮았던 것 같다.

건물이 좀 노후되고, 객실이 좁긴 했지만, 혼자 방을 사용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내리고 탈 때 직접 문을 열어야 하는 호텔의 오래된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처음에는 약간 불안했지만, 나중에는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 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스톡홀름의 첫날 밤을 보내고, 아침에 북유럽의 파란 하늘을 처음 보았다.

그런데 파란 하늘을 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잠시 틈이 날 때마다 스톡홀름의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스톡홀름 시청.

Kungsholm(왕의 섬) 바닷가 제방 위에 아름답게 지어진 스톡홀름 시청사는

구스타프 1세의 스혹홀름 입성 400주년을 기념하여 건축되었는데, 특히 106미터의 탑이 유명하다.



스톡홀름 시청사 앞에 서 있는 동상과 바다를 배경으로.....


스톡홀름 시청사 앞에 있는 조각상이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찾아보지 않았다.

묶여 있는 사람의 모습인데.....


스톡홀름 시청사는 반드시 공식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만 관람할 수 있다.

우리도 80크로나를 내고 관람을 했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홀. 노벨상 수상자의 축하연이 열리는 곳이다.

푸른색 벽으로 설계하여 블루홀이라고 명명했지만,

건축 과정에서 벽의 색은 바뀌었어도, 방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황금의 홀.

 모든 벽이 황금색의 화려한 벽화들로 장식되어 있다.

정면에 그려진 초상화의 주인공은 스웨덴 여왕이었다는데, 

친숙한 불상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황금의 방 외의 여러 방도 여러 조각상과 회화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스톡홀름 시청사 안에 있는 시의회 회의실....


약 한 시간 동안 스톡홀름 시청사를 둘러본 후 밖으로 나와서 다시 바다를 배경으로.......

 

스웨덴 국립디자인 박물관이 전면 수리 중이라

그 중 일부만이 세르겔 광장 주변 건물에 전시되어 있어 관람을 했으나

디자인 강국이라는 스웨덴의 명성에는 매우 못 미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