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성지순례

시내산 등정

유명상 2013. 8. 5. 17:59

밤 늦게 도착해서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에는 시나이 반도 신광야 가운데 있는 리조트인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리조트 앞이 바로 홍해였다.

출발하기 전 홍해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인증 샷도 찍었다.

가족들과의 홍해변 산책.

어느 곳인 줄은 모르겠지만 저 바다 중간 어딘가를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처럼 걸어갔겠지.....

 

 

 

호텔을 나오면 바로 광야다. 생명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런 광야를 40년 동안이나 걸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이집트를 탈출하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불평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광야에서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나도 비슷하다. 

현재 내가 광야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광야 같은 세상에서 방황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음을 묵상하면서 광야를 지났다.

 

 

 


시내산

 

광야를 6시간 이상 달려 드디어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성산 시내산 입구에 도착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없는 바위산.

출발할 때부터 한낮에 시내산을 오른다는 것이 많은 부담이었는데,

고도 때문인지, 습도 때문인지 생각보다는 덥지 않았다.

성지순례 중 가장 힘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시내산 등정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보통은 새벽이 출발하지만, 우리는 한낮에 시내산을 오른다.

낮이라 그런지, 이집트 불안한 정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외에 시내산을 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처음에 우리 가족은 걸어서 시내산을 오를 계획이었으나,

애들이 지쳐 낙타를 타는 바람에 애들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낙타를 타고 시내산을 올랐다.

낙타도 다 타보고.

그런데 낙타의 속도가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오히려 느리지만, 낙타를 탄 덕분에 쉽게 시내산에 도착했다.

낙타는 팁까지 포함하여 마리당 22달러.

 

 

 

 

 

시내산.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산이다.

 이집트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하산 시간을 경찰이 지정해서 시간 부담 때문에

시내산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시내산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님께 한 발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시내산에 서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를 묵상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시는 뜻을 이룰 수 있는 가족이 되도록,

그리고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족,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기원한

 우리 가족의 기도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시내산은 정말 하나님의 성산이었다.

 

 

 

 

 

 

 

 

 

 

밑에 보이는 산 정상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물리친 후 지치고 낙담한 엘리야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시내산으로 와서 머물렀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중간에 베두인족들이 운영하는 휴게소 같은 것도 몇 곳 있다.

 간단한 음료수 등을 파는 곳인데,

요즘 등정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라마단 기간이어서인지 문이 닫힌 곳이 많았다.  

 

시내산 아래에는 성캐더린 수도원이 있다.

하산하면서 성캐더린 수도원을 잠시 관람했다.

콥트교 수도원이며, 성경의 역사를 바꾼 시내산 사본이 보관되어 있었던 곳이다.

오전에는 내부까지 공개되어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도 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하는데,

우리는 오후에 시내산에 올라서...... 

다행히 일행 모두 경찰이 지정한 시간보다 일찍 하산하여 무사히 시내산을 떠날 수 있었다.  

 

 

 


성캐더린 수도원 안에 있는 감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