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나에게 선물한 이집트 2 (올드 카이로 성지순례)

유명상 2023. 1. 7. 22:29

시차로 인해 늘어난 7시간까지 31시간의 2022년 성탄절
오후에는 올드카이로의 콥트교 교회들을 방문했다.
2013년 성지순례에서 시위로 인하여 방문하지 못해 성지순례에서 뭔가 빠진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이집트 여행으로 말미암아 성지순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예수님 피난 교회

헤롯왕의 유아 살해를 피하여 이집트로 도피한
예수님의 가족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교회다.

예수님 피난교회 내부는 전형적인 콥트교회당의 양식이라고 한다.
콥트교회당에는 실내에 12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그 중 하나의 기둥은 검은 색 계통이다.
기둥 은 12제자를 나타내고, 이 중 검은 기둥은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를 의미한다고 한다.


예수님 피난 당시 사용했다는 우물도 보존되어 있었다.


예수님의 가족이 사셨다는 동굴에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예수님께서 사셨을 당시의 유적도 전시되어 있었다.


모세 기념 회당 에즈라 시나고그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할 때 마지막으로 기도한 곳이라고 한다.
수리 중이어서 내부 관람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한 때 콥틱 기독교의 중심 교회였던 공중교회(Hanging Chuch)

7세기경에 세워진 교회로 현재 카이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외부에서 보기에 공중에 매달린 것처럼 보여서 공중교회로 불린다.


성조오지 교회당

현재 올드 카이로에서 가장 큰 교회당이라고 한다.
성조오지는 용을 무찔렀다는 전설상의 인물이지만,
유럽 등에는 성조오지를 기념하는 성당들이 의외로 많다.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10% 정도의 국민은 콥틱 기독교인들이다.
이집트는 마가복음의 저자 마르코에 의하여 복음이 전해져서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이집트 전국에 복음이 전파되었다.

이집트가 이슬람화가 된 이후에도 소수의 사람들은 개종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는데
고난과 박해 중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킨 신자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다음 세대로 믿음을 전수하여
이집트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있다.

콥트교인들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 기간에도 공개적으로 식사를 하는 등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정체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지 않는다고 한다.

콥트교인들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던 7,000명처럼
하나님께서 이슬람을 회복시키시기 위해 남겨두신
순결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하나님을 향한 콥트교인들의 믿음에 머리가 숙여졌고,
단성론을 주장하는 비칼케톤 계열이라고 그들을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교회들의 태도는
언어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콥트교인들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달리
이집트에는 십자가를 높이 세운 교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고,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 십자가를 볼 때마다 가슴 속에서 감사함과 감동이 밀려 왔다.

나일강에서 바라본 아스완의 콥트교회당


룩소르의 곱트 교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