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 날 3시 30분에 기상하여 3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아부심벨 신전을 가기 위하여 아침 도시락을 챙겨 4시에 버스를 탔다.
버스는 거의 4시간을 계속 사막을 통과하는 도로를 달렸다.
요르단에서 왕의대로를 달린 이후 처음으로 오랜 시간 사막을 보면서 이동했다.
사막의 일출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이동 도중 잠시 정차해 사막의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바다의 일출과는 또다른 장엄한 느낌이 들었다.
아부심벨 신전
아부심벨 신전은 이집트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람세스 2세가 기원전 14세기
자신과 자신의 아내 네페르타리를 위해 석굴암과 같이 굴을 파서 만든 신전이다.
아스완 하이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였으나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원 모습대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아부심벨 신전은 두 개의 신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신전은 람세스 2세 자신을 위해, 소신전은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건축된 신전이다.
대신전 앞에는 20미터가 넘는 람세스 2세의 석상 4개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그 중 하나는 지진으로 얼굴 부위가 파손되었지만,
원형을 보전하기 위하여 이전할 때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이전했다고 한다.
석상의 중앙에 새겨진 부조는 왕권의 상징인 호루스 신이고,
석상 아래에 작은 석상들은 람세스 2세의 어머니, 아내, 자녀들이라고 한다.
신전 안밖의 각종 부조에도 람세스 2세의 정복전쟁 승리와 함께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가 호루스와 하토르로부터 왕권을 인정 받는 내용들이 많았다.
대신전으로 들어가면 역시 람세스 2세의 석상들이 좌우에서 기둥 역할을 한다.
아부심벨 대신전의 지성소에는 람세스 2세를 포함한 4개의 신상이 있다.
지성소는 대신전 입구부터 까지는 56미터를 들어가야 하는데,
동굴 깊이 있는 이 지성소에는 1년에 단 2차례만 햇빛이 들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다만 햇빛이 들 때에도 가장 좌측에 있는 신상은 프타는
어둠을 주관하는 신이기 때문에 햇빛이 비추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전 왼쪽에는 네페르타리를 위한 건축한 소신전이 있다.
이집트의 왕비들 중 자신을 위한 신전이 있는 사람은 네페르타리가 유일하다.
소신전은 사랑과 미의 여신인 하토르 신전이라고도 불린다.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를 호루스와 하토르와 동일시 여긴 것을 보면
이집트 파라오들은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신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소신전 앞에는 양쪽에 3개씩 6개의 신상이 서 있는데,
람세스 2세 신상 사이에 네페르타리의 신상이 같이 크기로 세워져 있다.
이집트에서 파라오와 왕비의 신상 크기가 같은 경우도 없다고 한다.
두 신상의 다리 부분에 그들의 자녀들이 작게 조각되어 있다.
소신전도 대신전과 마찬가지로 람세스 2세의 대외정벌과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가 신들에게 예물을 바치는 내용의 벽화가 있다.
네페르타리를 신성시하기 위해 새겨 놓은 하토르 여신의 모습
소신전의 지성소에도 신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아무 것도 없고,
네페르타리가 하토르 신에게 예물을 바치는 부조만 남아 있다.
코사리와 신기루
이집트 국민이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인 코사리
내 입에도 먹을만 했다.
멀리서 보이는 강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신기루를 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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