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1) 롤루오스 유적

유명상 2019. 2. 28. 12:56

롤루오스 유적


법원의 재판이 많이 없는 2월 말 사무실 동료와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을 다녀왔다.

자유여행을 준비하기가 귀찮아 패키지로 간 여행이었는데,

패키지 여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관광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었던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씨엠립 공항에 내리면 걸어서 입국장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현금 30달러 주고 입국 비자를 받는다.

늦은 밤에 도착하여 첫 날 오전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부터 관광을 했다.


씨엠립으로 여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크메르 왕국 당시 건립된 문화재를 관람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시내에 위치한 매표소에 들러 사진이 인쇄된 3일권 입장권을 62달러에 구매하여 목에 걸고 씨엠립 여행을 시작했다.

입장권에 사진을 찍어 인쇄하기 시작한 이유가 중국 관광객들 때문이라고 하니

중국 관광객들의 매너 없는 행위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크메르 왕국 최초의 수도인 롤루오스에 위치한 유적적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크메르왕국에서 최초로 세운 힌두교 사원인 쁘레아

쁘레아코는 신성한 소라는 의미라고 한다.

쁘레아코는 크메르왕국의 3대 왕인 인드라바르만 1세가 즉위한 후 시바신에게 바치기 위해 건축한 사원으로

부모와 조상을 신으로 모신 사원이다.

앞에 있는 3개의 사원들은 각각 1명의 조상을 위한 사원이다.



앞에서 보면 3개의 건물이지만, 뒷쪽에 또 다른 건물이 있다.

앞 건물 주인공의 아내들을 위해 세운 건물이라고 하는데,

생전 부부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앞 건물과의 간격을 다르게 배치했다는 이야기가 우습다.


신성한 소라는 사원의 이름과 같이

파괴의 신인 시바가 타고 다닌다는 소 난디가 사원을 지키고 있다.


쁘레아코는 별도의 울타리도 없이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사원이고,

아직 제대로 복원도 되어 있지 않았다.



쁘레아코 다음 목적지는 최초의 피라미드형 사원인 바콩 사원이었다.

바콩 사원은 조상을 위하여 쁘레아코 사원을 세웠던 인드라 바르만 1세가 왕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자신을위해 세운 사원이다.

바콩사원은 시바신이 사는 메루산을 형상화한 중앙탑과 사원 중앙으로 이어진 참배로, 사원 주변에 파 놓은 해자,

그리고 사원 입구의 뱀 모양의 나가 석상까지 앙코르 와트를 비롯하여 이후에 세워진 사원들의 모범이 된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중앙참배로 뒤로 바콩 사원이 보인다.


머리가 여러 개 있는 나가 조각상.

나가는 대지를 지키는 강력한 힘을 소유한 뱀이다.

나가는 주로 코브라의 모양인 홀수 갯수의 머리를 가지며 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과

자신은 어떤 공격에도 회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지며

인도신화에서는삶과 죽음을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 받고 있다.

나가 뒤로는 인공적으로 판 해자가 보인다


사원 양쪽 옆에 있는 건물은 흔히 도서관으로 불린다.

책을 보관하고 있어서 도서관으로 불리기 보다는

힌두교 신화를 부조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 때문에 도서관으로 불리는 것 같았다.


시바신을 섬기는 사원답게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소인 난디가 있다


앙코르 유적들에는 창문에는 돌로 조각한 창살들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원이 건립된 시기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바통 사원의 중앙 성소는 5층으로 건축되었다.

5층에는 중앙에 하나의 탑만 있고, 4층에는 사방을 둘러 작은 탑들이 있고, 3층 끝부분에는 코끼리 석상이 서 있다.

중앙 성소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가 심하긴 하지만, 이후에 본 다른 사원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사원 지키는 사자상에는 꼬리가 없다.

크메르 왕국을 멸망시킨 태국인들이 크메르 왕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꼬리를 부쉈다고 한다.

침략자들이 지배 당하는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한 노력도 세계 공통인 것 같다


중앙 성소에서 바라본 모습


곳곳에 부조가 조각되어 있으나 후기의 사원과 비교하면 섬세하지 못했다.


중앙성소 5층에 있는 탑


앙코르 유적의 사원에는 사원 안에 화장장이 있는 곳이 많다.


다음 방문지는 룰루오스 유적군 중에서 마지막인 롤레이 사원이었다.

롤레이 사원은 인드라 바르만 1세에 이어 왕이 된 야소 바르만이 건축하였는데, 최초의 수상 사원으로 시바 신에게 바쳐 사원이다.

사원을 건축할 때는 인공 저수지인 바라이를 안에 있었다고 하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지금은 저수지가 다 메워져 최초의 수상사원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사원은 보수 중이었지만, 곳곳에 새겨 놓은 부조들은 볼 수 있었다.



힌두교의 성기 숭배사상을 나타내는 링감도 있었다.


롤레이 사원은 2단으로 쌓은 축대 위에 건축되어 있는데

아래 축대는 건기에 배를 메는 곳이었고, 윗 축대는 우기에 배를 메는 곳이었다고 한다.

축대들만이 롤레이 사원이 과거 수상사원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