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6) 톤레샵 호수

유명상 2019. 3. 1. 08:45

톤레샵 호수


톤레샵 호수는 호수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컸다.

건기에는 물이 빠져나가 면적은 약 3천 제곱 킬로미터(제주도의 약 1.5배), 수심이 1미터에 불과하지만

우기에는 메콩강의 강물이 역류하여 면적 2만 제곱킬로미터까지 확대되며, 수심도 12미터까지 깊어진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건기가 오래 지속되는 시기라 호수가 가장 축소된 시기였다.

우선 제법 큰 배를 타고 쪽배를 타기 위해서 호수 가운데로 나갔다.


호수 주변에 기둥을 세우고 지은 집은 정착 생활하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사는 곳이다.


우기에는 주위의 맹글로브 숲을 관광할 수 있지만 현재는 수위가 낮아져 들어갈 수가 없다.


호수가에는 수상생활을 하는 베트남계 주민들의 무덤들이 있다.

화장을 하는 캄보디아인들과 달리 매장을 선호하는 베트남계 주민은

우기에는 호수에 잠기기는 하지만 호수가에 매장을 한다고 한다.


호수의 가운데 부분으로 나왔다.

길이가 200킬로미터 이상이라 호수지만 수평선이 보인다.

에티오피아의 타나호수도 굉장히 컸지만, 수평선은 보이지 않았는데.......

톤레샵 호수에는 이동하는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베트남전을 피해 캄보디아로 넘어온 베트남계 주민들이다.

두 나라 어디에서도 수용되지 않는 사람들이 최후로 선택한 곳이다.


톤레샵 호수를 이용하여 모든 생활을 다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최근까지는 식수로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배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경제적 형편에 따라 동력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모두가 노로 움직이는 쪽배이다.

집 밖에는 빨래를 해서 걸어두기도 하고,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를 쌓아 놓기도 했다.






민물새우, 악어 양식 뿐 아니라 오리와 닭을 키우는 집도 많았다.


이곳에서도 빈부격차는 심해 보였다.

집의 모양부터 타고 다니는 배까지.....

상대적으로 부유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수상 마을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소방서 빼고는 다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당구장까지 있다.


식사를 하면서 톤레샵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다.


학교라고 하는데, 좁긴 하지만 운동장도 있다고 한다.


불교신자가 많은 베트남계 주민이지만 교회도 있었다.

건물에 십자가가 명확하게 보인다.


동네 수퍼마켓이다.


아이들은 저런 작은 통을 타고 다니면서 구걸을 한다.

심지어 영어도 아닌 자신들의 언어로 이야기하여 무엇을 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쪽배의 뱃사공인 캄보디아인은 베트남계 주민을 싫어해서인지 우리 말로 주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수상마을 작은 쪽배를 타고 관람을 해야 한다.

뱃사공은 우리 말을 제법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수상마을에 사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수상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쪽배의 뱃사공으로조차 될 수 없는 처지인 것 같았다.

톤레샵 호수의 일몰이 아름답다고 한다.

계속 날씨가 흐리다가 일몰 직전 잠시 해가 나왔는데, 실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앙코르 와트의 일출도, 톤레샵의 일몰도 모두 볼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