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만나온 친구들과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시간을 맞춰 같이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더 늦기 전에 이번 봄에는 무조건 떠나기로 결정했다.
먼 곳을 가면 좋겠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가까운 중국 상해, 항주로 결정했다.
4월 13일 김해공항에서 출발하여 상해로 향했다.
상해는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경제적으로도 가장 발전한 도시이다.
푸동공항에 내려 상해 시내로 들어와 익숙하지 않은 중국 현지식으로 식사를 하고
처음 방문한 곳은 남경로.
상해의 중심가로 높은 건물들도 많이 있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열강들이 진출한 지역으로 중국 속에서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신천지.
우리나라에서 있는 신천지 때문인지 이름을 들을 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신천지는 상해 젊은이들에게는 매우 Hot한 곳이라고 하지만,
낮에 돌아본 신천지는 다른 도심과 별 차이가 없었다.
3.1운동 이후 국내외 세워진 임시정부들이 연합하여 세운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중국과 수교 후 재단장되어 현재는 상해 시당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임시정부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하기 위해 상해의 프랑스 조계에 설립되었다.
임시정부가 상해에 위치하고 있었던 시기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공화제를 채택한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은 현재 대한민국에까지 계승되고 있다.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보면서 좁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선열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상해를 오면서 윤봉길 의사의 거사지인 현재 로쉰공원으로 바뀐 홍구공원도 한 번 가보고 싶었으나,
홍구공원은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본 후 중국 전통 정원인 예원으로 향했다.
예원은 명나라 시대인 16세기 중반 지방관리인 반윤단이 그의 부모를 위해 만들었는데,
그 규모나 화려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예원에는 인공적으로 돌을 쌓아 만든 12미터의 인공산인 대가산, 호심정, 구곡교, 내당 등 많은 볼거리가 있었는데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이 예원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게 했다.
다만 갑자기 내린 소나기 때문에 예원 앞 옛거리의 정취를 느끼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을 남는다.
현재 중국의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서인지
입구에 강택민 주석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자연석이 놓여 있었다.
꽃과 호수 그리고 정자가 이루는 조화가 아름답다.
특별히 사진 촬영을 위해 장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단체사진도 수시로 찍고....
예원의 담 곳곳에 용들이 얹혀져 있는 것이 인상 깊었고, 곳곳에 웃음을 자극하는 여러 조각들도 있었다.
여행 첫날의 마지막 일정은 서커스 관람
현란한 공중 곡예는 없었지만, 상해에 오면 꼭 한 번은 봐야 할 것 같은 공연이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본 거인의 모습
성경에 나오는 네피림의 모습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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