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서둘러 트램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8시 버스를 타고 체스키크롬로프로 향했다.
블타바강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도는 체스키크롬로프는 동화 속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고성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실제 방문을 하면 왜 이곳을 동화 속의 마을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크롬로프는 휘어진 강의 둘러싸인 풀밭이라는 뜻으로 모라비야의 모라프스키크롬로프와 구별하기 위하여 보헤미아를 의미하는 체스키를 앞에 붙였다고 하며 체스키크롬로프는 1만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매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체스키크롬로프 성 방향으로 가면 처음 보이는 것이 망토다리이다.
망토다리는 체스키크롬로프 입구의 다리인데 경사진 성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한 다리로 과거에는 요새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망토다리라고 불리게 된 것은 수리를 하면서 기둥 위에 아치를 덮었기 때문이다.


체스키크롬로프 관광은 화합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보르노스키광장에서 시작되는데, 이 광장은 구시가지 중심 광장으로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양식의 채색이 화려한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광장 한 쪽에는 흑사병 퇴치를 기념하는 마리아칼럼이 서 있다.



체스키크롬로프에서는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 사진이 나온다. 체코 여행 중 이 날이 유일하게 날씨가 좋았던 것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스보르노스키광장에서 체스키크룸로프 성 방향으로 가면 라트란 거리를 연결해 주는 나무로 만든 다리인 이발사의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 중간에는 예수님의 동상과 함께 홍수의 성인인 얀 네포무츠키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 다리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정신병을 앓고 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의 아들이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요양 중 결혼한 아내를 죽이고도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채 다른 사람을 의심하여 죽이자,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죽은 아내의 아버지인 이발사가 딸을 죽인 살인자로 자처하여 희생되었는데 이후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한 이발사를 기념하기 위해 다리를 만들고 이발사의 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라트란 거리를 따라 체스키크롬로프 성으로 향한다.

체스키크룸로프의 뷰포인트 중 한 곳인 세미나르니 정원에서.......

체스키크롬로프 성 안으로 들어왔는데, 체스키크롬로프 성은 13세기 무역을 위하여 건축되기 시작한 성으로 보헤미아에서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큰 성이고 세계 300대 건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13세기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다가 이후 바로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증축되었고,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실내장식이 추가되었다.


성 입구 앞 해자에는 18세기 초부터 곰을 키우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잘 보여지지 않아 샤이 베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 두 마리의 곰을 볼 수 있었다.

성은 1정원과 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54.5m의 높이의 흐라텍 타워, 2정원과 하부 성, 그리고 망토다리 상층부를 지나서 3, 4정원과 상부 성으로 나누어지는데 성 안의 정원은 크게 볼 것이 없었지만 성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 안의 벽들은 벽돌을 쌓은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스그라피토 기법으로 장식되었는데 이 기법은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다고 한다.


하부 성과 상부 성을 연결하는 망토다리 위에서....






망토다리를 건너 상부 성까지 관람을 하고 체스키크롬로프 성에서 나가면 약 11헥타르의 넓이의 유럽에서 가장 넓은 정원의 하나인 자메츠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17세기 바로코 양식으로 조성되었다가 19세기에 영국 양식으로 개조된 이 정원은 체스키크롬로프 성 외부 서쪽에 조성된 정원으로 왕족들의 쉼터라고 불리는데 중앙의 분수를 기준으로 윗 정원과 아랫 정원으로 구분되는데 온통 푸른 식물들로 조성된 정원이 눈을 시원하게 했다.








자메츠카 정원을 둘러본 후 1309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439년에 완공된 체스키크롬로프를 대표하는 고딕양식의 성당인 성비투스 성당을 보았으나 다른 도시들에서 본 성당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식당 앞을 흐르고 있는 볼타바 강이 아름답다.


크룸로프 성의 정문인 레드게이트는 체스키크롬로프를 지배한 로젠베르크 가문의 상징인 장미 색깔을 칠하기 시작함으로써 레드게이트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체스키크룸로프의 9개 성문 중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성문인 부데요비츠카 문을 통해 체스키크롬로프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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