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동네 한 바퀴 - 해운대, 동백섬, 송정해수욕장

유명상 2018. 10. 9. 22:03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해운대 백사장에 닿지만

이사한 지 8개월만에 처음으로 해운대와 동백섬 등 돌아보았다.


걸어서 해운대 백사장의 끝 미포항을 가다보면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동해남부선 철로가 송정역까지 뻗어 있다.

30년 이상 지났지만 고등학교 때 동해남부선을 타고 송정역까지 소풍을 갈 때

지금은 신해운대역이 생겨 사용되지 않는 옛날 해운대역을 지나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나타난 기억이 있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송정역까지 걸어가려고 했지만,

몇 백 미터를 걷자 공원화를 위한 공사 때문에 철로가 막혀 있었다.

12월이 되어야 공사가 끝난다는데 그 때는 송정까지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백섬에서 찍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전경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해운대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엘시티가 웅장하게 서 있다.



조용필의 대표곡 '돌아와요 부산항'로 유명한 동백섬으로 갔다.

옛날 동백섬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삼엄한 분위기였는데...

동백섬의 산책로



해동유학의 시조로 문묘에 배향되고 있는 최치원.

당나라에 유학하여 빈공과에 합격하고, '토황소격문'을 적어 반란의 수괴 황소를 꾸짖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치원은 동백섬 일대의 풍경에 반하여 그곳을 자신의 호인 해운을 따서 해운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보통 최치원의 호는 고운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해운이라는 호도 사용하였다.

이를 기념하여 동백섬에는 해운 최치원의 동상이 서 있다.


최치원이 바닷가 암벽이 직접 새겼다는 해운대라는 석각이 아직 남아있다.


동백섬에는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된 누리마루가 있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내부의 정상회담장까지 모두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동백섬에는 흰색의 등대도 서 있다.


누리마루 실내에서 바라본 동백섬 등대.


해운대의 또다른 상징, 인어상.

태풍으로 인해 유실되었다가 다시 해운대의 상징으로 세워졌는데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어릴 때 해운대 백사장 뒷편에는 소나무가 울창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어 소나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짧은 구간이지만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나는 해운대보다는 송정해수욕장을 좋아했다.

해운대보다 개발이 덜 되어 한적한 느낌이 좋았다.

지금은 송정도 많이 개발되어 옛날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운대에 비하면 정겨운 곳이다.

송정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