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버켓리스트 중 가장 윗자리에 있던 도시가 유럽에는 프라하였고, 유럽 이외에서는 중국 서안이었다. 2024년 10월 프라하와 서안을 모두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프라하에서 귀국한지 열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10월 22일 수요일 근무를 마치고 부산변회 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안으로 출국했다.
새벽에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안에서의 첫 일정으로 서안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화산으로 갔다.
화산은 중국 오악 중에서 중심오로 중화민족의 근원지로 여겨지는 산으로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는 백두산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산이다.
11시경 화산 입구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렸지만, 기다리고 있는 인파들 때문에 먼저 점심식사를 먼저 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호텔에서 정찬으로 점심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화산 입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로 약 2분븐을 가야 했고,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해서도 대기하고 있는 인파들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기까지는 약 2시간의 시간이 걸렸다.
2시간을 기다려 탄 북봉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빨랐고,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화산의 모습은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지는 절경이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북봉 정상에 올라가면 화산의 또다른 봉우리인 서봉과 남봉이 보인다.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서봉이고, 왼쪽이 남봉이다.
화산은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화산파의 본거지이다. 그래서인지 북봉 정상에는 영웅문의 저자 김용의 '화산논검'이라는 글씨를 바위에 새겨 두었다.
당시 화산 서봉의 케이블카가 강풍으로 운행이 정지되는 바람에 서봉으로 올라가간 사람들까지 북봉 케이블카로 모두 모여들었기 때문에 북봉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불가피하게 걸어서 하산을 했지만 이렇게 험한 곳인 줄은 출발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계단으로만 이루어진 길이었는데 계단의 경사가 매우 가파를 뿐 아니라 계단의 폭도 좁아서 걸어 내려오기는 매우 힘든 길을 2시간을 걸어 내려왔다.
위험한 길을 내려오다 보니까 주변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잠깐씩 바라보는 화산의 모습은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 화산에 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저녁 9시 넘어 호텔로 돌아와서 부산변회에서 준비한 술을 곁들인 풍성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지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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