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 로마 초대교회 성지순례

그리스 마케도니아 성지순례-네압볼리와 빌립보, 데살로니가.

유명상 2015. 6. 6. 23:21

 트로이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터키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그리스로 가기 위하여 차낙칼레 해협을 배를 타고 건넜다.

그리고 항구에서 고등어 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입살라 국경에서 간단히 입국수속 후 그리스에 입국했다.

그리스는 터키와 달리 비록 정교회이긴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십자가가 며칠 동안 모스크의 첨탑만을 보았던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차낙칼레 해협의 배 안에서

 

 

네압볼리

 

그리스에 입국해 처음으로 간 곳은 성경에 네압볼리로 표시되어 있는 까발라였다.

네압볼리는 트로이를 떠난 사도 바울 일행이 마케도니아 지방에 처음으로 도착한 곳이다.

이곳에는 사도 바울의 도착을 기념한 교회가 있고

그 교회의 입구에는 모자이크로 사도 바울의 도착 장면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도 바울 꿈 속에 나타난 마케도니아 사람을 알렉산더 대왕으로 표시한 것이 이채로웠다.


 

 

 

 

빌립보 

 

빌립보는 내가 꼭 가고 싶은 곳이었으나, 여행 일정에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신목사님의 제안과 강선생님의 배려로 우리는 빌립보를 순례할 수 있었다.

빌립보 유적지 관람시간도 7시까지로 변경된 것도 우리에게 큰 행운이었다.

 

빌립보 유적지 입구에서...

 

빌립보의 원형극장.

 

비잔틴 시대의 교회터.

기둥에 뚜렷하게 십자가 표시가 있다.

 

빌립보 순례의 핵심인 사도 바울과 실라가 갇혀 있던 감옥.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같은 큰 규모의 감옥은 아니었다.

빌립보에 도착한 사도 바울 일행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다.

이 때 사도 바울은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낸다.

여종이 점을 못 치게 되자 그 주인들이 사도 바울 일행을 고소하게 되고,

사도 바울과 실라는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다.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과 실라가 밤에 찬송하자 감옥 문이 열리게 되었고,

죄수들의 도주를 염려한 간수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한다.

이 때 사도 바울은 간수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을 못하게 하고, 간수와 복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중 간수가 묻는다. "선생님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 때 사도 바울은 단순하면서 복음을 정확하게 한 마디로 요약을 해서 말해 준다.

"주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과 당신의 집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사도행전 16장의 내용이다.

간수의 집에 일어난 이 놀라운 구원의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성지순례에서만 느끼는 감동. 내가 성경 속에 놓여 있음을 느끼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사도 바울 일행이 복음을 전하고, 귀신 들려 있던 어린 여종을 고쳐 주었을 시장 아고라.

뒷편에는 비잔틴 시대의 교회 기둥들이 보인다.

 

 

지인이와 은진이가 피곤한 가운데서도 루디아 세례터를 향해 가고 있다.

 

빌립보 순례에서 성문 밖 루디아 셰례터를 보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곳을 관리하는 정교회 직원은 오후 7시면 퇴근을 한다.

그런데 이날은 6시부터 정교회당에서 결혼식이 열려서 우리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유있게 세례터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또한 그리스 전통에 따라 결혼식 하객에게 주는 사탕도 받을 수 있었다.

 

루디아는 빌립보의 부유한 자주색 옷감 장사로

성 밖에서 기도할 곳을 찾고 있는 사도 바울 일행을 만나서 복음을 듣고,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모두 세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교회사에는 루디아의 아들이 빌립보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때의 물과 지금 흐르는 물은 다르지만,

저 물들이 사도 바울과 루디아가 전한 복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루디아 세례터 옆에 있는 정교회 세례당.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다.


 

 

 

데살로니카

 

빌립보 순례를 마치고는 늦은 시간에 데살로니카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데살로니카는 사도 바울 당시 마케도니아의 가장 큰 도시였고, 지금도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신약 성경에 있는 바울 서신 중에서 처음으로 적은 편지가 데살로니카 교회의 성도에게 보낸 편지이며,

이 편지에서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도 바울의 흔적을 데살로니카에서 찾을 수는 없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데살로니까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화이트 타워를 찾았다.


 

에개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위치는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 앞에서.


 

화이트 타워를 본 뒤 버스에 올랐을 때 버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버스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원래 메테오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드리기로 했던 주일예배를 데살로니카 해변에서 드리기로 했다.

이동환 목사님의 사회로 기도에 이어 신목사님이 창세기 1장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사도 바울의 여정을 찾아가는 순례에서

성경의 무대가 된 데살로니카에서 드린 주일예배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차량 고장이라는 악조건을 통하여 데살로니카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