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바도기아의 초대교회 흔적을 찾아서
오랫동안 기대했던 초대교회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성지순례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사울바울의 선교 여정을 따라간 순례의 길이었다.
1, 2. 3차 전도여행지와 소아시아 일곱교회의 흔적을 둘러보았고,
복음 때문에 사도바울이 투옥된 감옥들을 보면서 주님을 향한 그분의 사랑을 알 수 있었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 참수를 당하기 위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주님을 향한 그분의 삶을 묵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도바울이 참수 당한 세분수 교회와 그분이 묻힌 곳까지.........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에서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사람이 베드로라면,
이번 순례는 당연히 사도 바울이다.
그래서 이번 순례의 제목을 '사도바울과 함께 한 거룩한 여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5월 19일 자정이 다 되어 출발한 터키항공 여객기는 거의 12시간이 걸려
터키 시각으로 5월 20일 새벽 5시가 넘어서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는 바로 네브쉐히르 행 항공기로 환승했다.
약 1시간의 비행 끝에 네브쉐히르 공항에 도착하여 초대교회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갑바도기아
갑바도기아에서 처음으로 찾은 곳은 괴뢰메 야외 박물관.
초대 기독교 시대와 이슬람 침범 시대에 박해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바위에 동굴을 파서 생활하면서, 신앙을 지킨 곳이다.
비록 훼손이 심하긴 하지만, 지금도 동굴 내에는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고 있는 프레스코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인근에 있는 토칼레 교회도 둘러 보았다.
괴뢰메 자연 박물관을 둘러본 후 항아리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케밥과는 다른 형태의 케밥이었으나, 우리 입맛에 비교적 잘 맞았다.
점심을 먹은 후 갑바도기아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갑바도기아의 버섯바위들이 만화영화 스머프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흔히 비둘기집이라고 불리는 우치하사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데린구유
갑바도기아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지하도시 데린구유이다.
1963년 발견된 데린구유는 깊이가 최고 120미터에 이르며 최대 2만여 명의 사람들이 생활하였다고 한다.
데린구유도 응회암 지역에 인공적으로 판 동굴도시인데 처음에는 히타이트에 의하여 만들어졌으나,
기독교 박해시대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서 생활하면서
동굴 안에 여러 필요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다.
지금은 전기시설이 되어 있어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조명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그 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 어둡고, 위험한 지하동굴에서 생활했을 초대교회 성도들의 숭고한 믿음에 머리가 숙여졌다.
지하도시 데린구유에는 비잔틴 시대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진 교회도 발견되었다.
침례탕까지 갖추고 있는 완벽한 형태의 교회였다.
신앙을 지키기 위한 그들에게 있어 교회는 무엇보다 중요하였을 것이다.
지하도시 데린구유 교회 침례탕 안에서 포즈를 취하는 은진이....